사랑

09.06.20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수년간 솔로로 지세우고 있는 친구 모양의 말에 따르면 몇년간 외로움에 떨며 길거리를 지나는, 혹은 지인 커플들을 보면서 부러웠던 적이 딱 두 쌍이었다고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연애는 정말 두 사람이 미칠듯이 좋아하는 상태에서 하는, 드라마에나 나오는 연애이기 때문에 적어도 '그래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느끼는데 그런 사람들이 딱 두 쌍이었다는 것이다.

 하물며 연애라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것에도 그러한데, 결혼이라는 좀 더 무거운 것을 봐보면  많은 결혼을 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미칠듯이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혹자는 사랑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모두 그 나름대로의 사랑이 있는 것이니 모든 결혼하는 사람들을 정말로 사랑하는거라고 한다. 일리있다. 그런데 그래도 정말 미칠듯한, 객관적으로 생각해봤을 때는 전혀 논리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정말 그 사람만을 생각하면 가슴이 따듯해지는, 그런 감정은 다들 느끼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주관적인 내 생각이다. 그런 감정, 알 수 없는 행복, 내가 생각하는 사랑을 적어도 알고 느끼고 결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냥 주어진 환경과 이성적인 판단으로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닐까? 프로포즈라는 이벤트의 허울에서 느껴지는 잠깐의 착각에 빠져 있는건 아닐까?

 그러면 미칠듯한 사랑은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걸까? 첫눈에 그 사람인걸 알 수가 있는 것인가? 외모만으로 그런 감정이 생기는건 분명히 아니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이 그 사람을 한없이 사랑스럽게 해주는 것이다. 나만 아는 어떤 사람의 모습, 표정, 그런 것들이 가슴에 박혀 한없이 행복해지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 것들은 순간의 끌림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건 그냥 반하는거다.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럼 어느 정도 맘에 드는 사람과는 일단 한번 연애를 해봐야하는 것인가?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그런 사랑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해야 되는 것인가? 사랑이라는 최고의 감성적인 경지에 달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이성적인 판단하에 연애를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그 알 수 없는 모순이 참 어렵다. 

 헛소리 잘 지껄여 보았지만, 난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 내가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 어쩌면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뭐, 착각일지라도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그대로 놔둘 것이지만. 그 것을 통해 첫사랑, 짝사랑, 차임, 배반, 찌질함, 행복, 슬픔, 아픔, 즐거움, 남자와 여자, ......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된 것은 사실이니까.

 알수는 없는데, 행복해지고는 싶다. 그래서 행복해지려고 하면 그게 또 잘 안된다. 이런게 너무 싫고 짜증나서 이 것은 조금 접어두고 인생의 다른 것들을 챙겨가며 살아봐야하는 생각도 든다. 어렵다. 정말.

 사랑, 뭐냐 넌?

by 이승준 | 2009/06/20 14:17 | 생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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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찬혁 at 2009/08/04 00:17
외로우시죠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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